
[예크지기적정기술=yekeco7]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던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 조부모의 나라, 대한민국을 찾는다. 국가보훈부는 8월 10일부터 16일까지 6박 7일간 미국, 중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멕시코 등 5개국 거주 후손 21명을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예우를 다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가장 아름다운 우리나라'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초청은 단순한 방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올해는 6·10 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 만큼, 당시 항일 격문을 배포하고 시위를 주도했던 박용규 지사의 자녀 배정화(70세) 씨와 손병석 지사의 손자 손재호(64세) 씨 등이 포함되어 역사적 상징성을 더했다. 머나먼 타국에서 선조의 헌신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이들에게 이번 방한은 뿌리를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대에 걸친 헌신, 멕시코 안순필 지사 가문의 귀환
이번 초청 대상자 중에는 멕시코와 쿠바 지역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며 헌신한 안순필 지사의 증손녀 한지우(31세) 씨가 이름을 올렸다. 안 지사의 가문은 부인과 자녀를 포함해 2대에 걸쳐 총 8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해외 독립운동의 명문가로 손꼽힌다. 척박한 에네켄 농장에서 흘린 땀방울을 독립 자금으로 바꿨던 선조의 고귀한 뜻이 세대를 넘어 고국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또한 러시아 연해주에서 한인사회의 기둥 역할을 했던 '시베리아의 페치카' 최재형 지사의 손자 세르게이 헤가이(48세) 씨 일가족과, 13도 창의군 군사장으로 서울진공작전을 지휘했던 허위 지사의 외고손자 초포프 세르게이(22세) 씨 등도 함께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국가에서 성장했으나, 조국의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조의 후예라는 공통된 자부심으로 연결되어 있다.
선조의 발자취 따라가는 6박 7일의 여정
후손들의 일정은 11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이어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해 선조들이 겪었던 고난과 투쟁의 역사를 직접 마주하게 된다. 특히 12일에는 태극기와 독립신문 등 유물이 발견된 진관사를 거쳐 독립기념관을 찾을 계획이다. 이곳에서 후손들은 소장하고 있던 독립운동 관련 자료를 기증하며 역사의 기록을 채우는 뜻깊은 시간도 갖는다.
일정 후반부에는 비무장지대(DMZ)와 덕수궁, 천도교 중앙대교당 등을 둘러보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체감한다. 14일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주관 만찬을 거쳐, 15일에는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직접 참석해 국빈급 예우를 받으며 공식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보훈의 완성, '기억'을 넘어선 '예우'로
국가보훈부는 1995년 광복 50주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를 통해 지난해까지 21개국 1,013명의 후손을 초청해 왔다. 권오을 장관은 광복이 국내외 선열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만들어낸 소중한 역사임을 강조하며, 이번 행사가 후손들에게 오늘의 대한민국을 직접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국외 거주 후손들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 속에서도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정체성을 지켜왔다. 정부는 이들의 방문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들에 대한 지원과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선조들이 꿈꿨던 '가장 아름다운 나라'를 후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보훈의 완성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출처: 국가보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