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애니메이션 명작 추천 10선|어른이 되어 다시 보면 더 좋은 작품들

지브리 애니메이션 명작 추천 10선|어른이 되어 다시 보면 더 좋은 작품들

어린 시절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봤을 때는 신기한 세계와 귀여운 캐릭터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른이 되어 다시 보면 전혀 다른 영화처럼 느껴집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단순한 판타지 모험이 아니었고, 《이웃집 토토로》는 토토로만 기억할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나 《바람이 분다》에서는 어린 시절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사랑과 삶에 관한 이야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한 번 보고 끝나는 영화가 아니라 나이를 먹은 만큼 영화도 함께 변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작품들이라는 것입니다.

수많은 지브리 작품 가운데 처음 지브리를 접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할 수 있고, 이미 본 사람이라면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작품 10편을 골라봤습니다.


1.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千と千尋の神隠し · Spirited Away

지브리 영화 한 편만 추천해야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올릴 작품입니다.

부모와 함께 이사를 가던 평범한 소녀 치히로는 우연히 인간이 들어가서는 안 되는 세계에 발을 들입니다.

부모는 돼지로 변하고, 치히로는 살아남기 위해 유바바가 운영하는 거대한 온천장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기묘한 괴물과 가오나시, 하쿠가 등장하는 판타지 모험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보면 상당히 다른 이야기가 보입니다.

유바바는 치히로에게 새로운 이름을 주고 원래 이름을 빼앗습니다.

붉은 다리에서 신비로운 온천장을 바라보는 소녀와 지브리 애니메이션 감성의 야경

치히로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낯선 사회에 들어가 일을 배우고, 사람을 만나고, 두려움을 극복하면서 성장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인 셈입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영화가 이런 의미를 관객에게 억지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린이는 모험으로 보고, 어른은 성장과 사회에 관한 이야기로 볼 수 있습니다.

추천 포인트: 지브리 입문 / 판타지 / 성장 / 가족 관람


2. 하울의 움직이는 성

ハウルの動く城 · Howl’s Moving Castle

처음에는 거대한 성이 걸어 다닌다는 상상력에 놀랍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소피와 하울입니다.

마녀의 저주를 받아 갑자기 노인이 되어버린 소피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소피의 외모입니다.

영화를 자세히 보면 소피의 모습은 계속 달라집니다.

어떤 순간에는 완전히 할머니처럼 보이고, 어떤 순간에는 다시 젊은 소녀처럼 보입니다.

단순히 마법의 설정이라고 보기에는 변화가 너무 섬세합니다.

푸른 하늘과 알프스 풍경 속 거대한 움직이는 성을 바라보는 인물의 판타지 애니메이션 장면

소피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자신감을 되찾을수록 그녀의 모습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외모에 걸린 저주를 푸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걸었던 저주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강해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불완전한 하울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를 구원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이 이 작품의 진짜 매력입니다.

추천 포인트: 로맨스 / 판타지 / 아름다운 영상 / 음악


3. 이웃집 토토로

となりのトトロ · My Neighbor Totoro

토토로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지만 정작 영화를 다시 보면 의외로 조용합니다.

거대한 악당도 없고 세계를 구해야 하는 임무도 없습니다.

시골로 이사 온 사츠키와 메이 자매가 숲에서 이상한 생명체 토토로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평범함이 《토토로》의 힘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오래된 집, 논길, 비 오는 버스정류장, 여름밤의 숲.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런 평범한 풍경 속에 판타지를 숨겨 놓습니다.

특히 어른이 되어 다시 보면 아이들의 어머니가 병원에 있다는 설정이 크게 다가옵니다.

아이들이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을 영화는 직접 설명하지 않습니다.

대신 토토로라는 존재가 그 빈 공간을 채워줍니다.

그래서 토토로는 단순한 귀여운 캐릭터가 아니라 아이들이 힘든 현실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낸 마법 같은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추천 포인트: 가족 / 어린이 / 자연 / 힐링


4. 원령공주

もののけ姫 · Princess Mononoke

지브리를 어린이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작품을 권하고 싶습니다.

《원령공주》는 상당히 거칠고 무겁습니다.

인간은 숲을 파괴하고 철을 생산하며 영역을 넓혀갑니다.

그에 맞서 숲의 신들과 산은 인간에게 저항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영화가 어느 한쪽을 절대적인 악으로 만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숲을 파괴하는 인간에게도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고, 자연을 지키는 존재들에게도 인간을 증오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합니다.

“자연과 인간은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

1997년 작품이지만 환경과 개발 문제가 더욱 중요해진 지금 보면 오히려 더 현대적으로 느껴집니다.

추천 포인트: 성인 관객 / 환경 / 액션 / 철학적 주제


5. 천공의 성 라퓨타

天空の城ラピュタ · Castle in the Sky

지브리식 모험영화의 원형 같은 작품입니다.

하늘에 떠 있는 전설의 도시 라퓨타를 둘러싸고 소년 파즈와 소녀 시타가 거대한 모험에 뛰어듭니다.

비행선, 공중 해적, 로봇 병사, 고대 문명, 하늘에 떠 있는 도시까지.

지금 봐도 상상력이 놀랍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핵심에는 또다시 지브리가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주제가 있습니다.

인간이 강력한 기술과 힘을 갖게 되었을 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라퓨타의 압도적인 기술은 인간에게 축복이 될 수도 있지만 욕망과 결합하는 순간 재앙이 됩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는 최고의 모험영화로 보고, 어른이 되어서는 문명과 인간의 욕망에 관한 이야기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추천 포인트: 모험 / 스팀펑크 / 판타지 / 가족


6. 마녀 배달부 키키

魔女の宅急便 · Kiki’s Delivery Service

13살 마녀 키키는 독립하기 위해 낯선 도시로 떠납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즐겁습니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빗자루 비행으로 배달 일을 시작하고 새로운 친구들도 만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키키는 날지 못하게 됩니다.

이 장면이 어른에게는 상당히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좋아하던 일을 직업으로 만들고 계속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즐거움이 사라질 때가 있습니다.

키키 역시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했던 능력을 잃습니다.

그래서 《마녀 배달부 키키》는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독립과 일, 슬럼프 그리고 다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 관한 영화입니다.

직장생활이나 자영업을 오래 해본 사람이 다시 보면 어린 시절과 전혀 다른 감정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추천 포인트: 성장 / 독립 / 슬럼프 / 힐링


7. 붉은 돼지

紅の豚 · Porco Rosso

“돼지가 비행기를 타는 영화.”

어린 시절에는 그렇게 기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보면 지브리 작품 중에서도 상당히 성인 취향의 영화입니다.

주인공 포르코는 인간이 아니라 돼지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전쟁을 경험했고 사람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갑니다.

그런 포르코가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 때만큼은 누구보다 자유로워 보입니다.

전쟁, 자유, 사랑, 과거에 대한 후회가 아름다운 비행 장면 속에 섞여 있습니다.

화려한 판타지보다 한 남자의 삶과 낭만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추천 포인트: 성인 관객 / 비행 / 낭만 / 인생


8.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風の谷のナウシカ · Nausicaä of the Valley of the Wind

거대한 전쟁으로 문명이 붕괴한 먼 미래.

인류는 독성 물질을 뿜어내는 거대한 숲 ‘부해’를 두려워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나우시카는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자연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인간이 자연을 정복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이 작품에서 이미 이후 《원령공주》까지 이어지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연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40년이 넘은 작품임에도 환경오염, 전쟁, 생태계 붕괴라는 소재 때문에 오히려 지금 시대에 다시 볼 가치가 큽니다.

추천 포인트: SF / 환경 / 전쟁 / 세계관


9. 바람이 분다

風立ちぬ · The Wind Rises

지브리 작품 중 평가가 상당히 복잡하게 갈리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호리코시 지로는 아름다운 비행기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그러나 그가 살아가는 시대는 전쟁의 시대였습니다.

자신이 사랑해서 만든 아름다운 기술이 결국 전쟁의 도구가 되는 아이러니가 영화 전체를 관통합니다.

동시에 지로와 나오코의 사랑 이야기가 함께 흘러갑니다.

꿈을 좇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 꿈에는 때때로 대가가 따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어린이보다 어른에게 권하고 싶은 지브리 영화입니다.

추천 포인트: 성인 관객 / 사랑 / 꿈 / 전쟁과 기술


10. 추억은 방울방울

おもひでぽろぽろ · Only Yesterday

화려한 판타지도 마법도 없습니다.

27세 직장인 타에코가 시골로 여행을 떠나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하나씩 떠올립니다.

학교생활, 첫사랑, 가족과의 갈등, 어린 시절의 작은 상처.

별것 아닌 기억처럼 보이지만 그런 기억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어린 관객보다 어느 정도 삶을 살아온 사람에게 훨씬 강하게 다가오는 작품입니다.

여름 시골 풍경과 기차를 바라보며 추억을 기록하는 여성의 일본 애니메이션 감성 장면

“나는 지금 내가 원했던 삶을 살고 있는가?”

영화가 끝날 즈음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지브리를 단순한 판타지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추천 포인트: 어른 / 추억 / 인생 / 잔잔한 감동


어떤 지브리 작품부터 봐야 할까?

처음 지브리를 접한다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하울의 움직이는 성》 → 《이웃집 토토로》 순서가 가장 무난합니다.

조금 더 묵직한 작품을 원한다면 《원령공주》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추천합니다.

성인이 된 뒤 지브리를 다시 보고 싶다면 《붉은 돼지》, 《바람이 분다》, 《추억은 방울방울》을 권하고 싶습니다.

같은 지브리 작품이라도 언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영화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브리가 특별한 이유

지브리 영화에는 이상할 정도로 기억에 남는 평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누군가 밥을 먹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바람이 붑니다.

기차를 타고 창밖을 바라봅니다.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지브리는 바로 그런 순간을 오래 보여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등장인물이 사는 세계를 단순히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잠시 함께 살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지브리 영화의 주인공들은 처음부터 강하지 않습니다.

치히로는 겁이 많고, 키키는 슬럼프에 빠지고, 소피는 자신감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거대한 힘을 얻어서 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자신의 일을 해내고, 두려운 상황에서도 한 발 앞으로 움직이면서 성장합니다.

아마 이것이 수십 년이 지나도 지브리 영화가 사랑받는 이유일 것입니다.


FAQ

지브리 애니메이션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대표작으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원령공주》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가장 먼저 추천합니다.

아이와 함께 보기 좋은 지브리 영화는?

《이웃집 토토로》와 《마녀 배달부 키키》가 비교적 부담 없이 보기 좋습니다. 다만 지브리 작품은 작품별 분위기와 표현 수위가 상당히 다르므로 어린 자녀와 볼 때는 작품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른에게 추천하는 지브리 영화는?

《붉은 돼지》, 《바람이 분다》, 《추억은 방울방울》을 추천합니다. 어린 시절보다 성인이 된 뒤 작품의 감정과 주제를 이해하기 쉬운 영화들입니다.

지브리와 비슷한 일본 애니메이션도 있나?

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과 《스즈메의 문단속》, 호소다 마모루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늑대아이》 등이 좋은 출발점입니다.


지브리 다음에는 무엇을 볼까?

지브리 작품을 대부분 봤다면 여기서 끝낼 필요는 없습니다.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에는 지브리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성장, 사랑, 가족 그리고 삶을 이야기하는 명작이 많습니다.

특히 신카이 마코토와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들은 지브리 이후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렵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지브리를 좋아한다면 꼭 봐야 할 일본 애니메이션 명작 10편을 골라 지브리와 무엇이 비슷하고 무엇이 다른지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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